2026년 05월 23일(토)

청와대·국정원·미군기지까지 통째로... 하루 1억명 보는 '중국 지도'에 다 노출돼 있었다

중국 최대 지도 플랫폼인 '고덕지도'에 청와대와 대통령 관저, 국가 정보기관 및 핵심 군 기지 등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보안시설 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돼 정부가 긴급 보안 조치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고덕지도 등 중국 지도 포털사의 국내 제휴사를 통해 보안시설 명칭 삭제 등 보안 처리를 즉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도 서비스의 보안시설 노출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번 국가 기밀 노출 사건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지도 서비스 플랫폼들에 국내 주요 기밀 시설이 무더기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공론화됐다.


실제 이용자 참여 기반의 오픈스트리트맵(OSM) 방식으로 제작된 고덕지도에서는 청와대 내부가 여과 없이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내의 본관과 정원, 여민관, 헬기장 등 주요 시설의 명칭과 위치뿐 아니라 상세한 내부 도로와 건물 배치까지 확인 가능하며, 입체적인 3D 기능을 통해 경내 지형과 건물 형태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다.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고덕지도는 하루 이용자가 1억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지도 플랫폼으로, 지난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보안성 검토 없이 상용화되면서 국가 핵심 기관의 동선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청와대 / 뉴스1


국방부의 경우 본부와 조사본부 등 건물 위치와 내부 도로가 표시돼 있고, 국가정보원 역시 관련 단체 명칭으로 검색하면 건물 배치 확인이 가능한 상태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또한 진입로와 건물 위치가 고스란히 공개됐다.


최전방 군 기지와 주요 군사 시설 역시 별도의 가림 조치 없이 노출된 상태다. 안보의 심장부인 논산 육군훈련소와 제주 해군기지, 공군기지, 해병 연평부대 등 주요 군 시설 내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핵심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도 전 구역이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민국 보안 구역의 공간정보 체계가 전 세계에 노출된 셈이다. 정부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보안시설 정보 삭제 및 차단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