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아챔 여자 챔스 결승 진출한 北 '내고향축구단', 우승해도 상금 15억원 못 받을 수도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진출을 확정했지만,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2000만 원) 수령이 국제 제재로 인해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2일(현지시간) 내고향이 23일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결승전에서 우승할 경우 100만 달러, 준우승 시 50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 유지되고 있는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로 인해 실제 상금 수령 여부는 미지수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1로 결승에 진출한 내고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결의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회원국들이 북한 국적자에게 노동 허가를 발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해외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을 의무화했다. 


이는 북한의 해외 노동 및 외화벌이를 통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핵심 쟁점은 스포츠 상금이 제재 대상인 북한 선수의 '소득'에 포함되는지 여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출신 다케우치 마이코는 "스포츠 상금은 승자가 경기 결과로 획득한 권리라는 측면에서 복잡한 사안"이라며 "상금 포기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대 견해도 있다. 호주 시드니대 크리스토퍼 워터슨 연구원은 "법적 해석의 문제일 수 있지만, 해체된 유엔 북한 전문가 패널은 프로 스포츠 선수도 제한 조치 적용 대상으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 나선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도열해 있다 / 뉴스1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북한 선수단의 상금 및 물품 지급이 무산된 선례가 존재한다. 


일본축구협회는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선수권대회 결승을 앞두고 북한 우승 시에도 상금 7만 달러(약 1억 원)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북한 선수단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참가 선수들에게 제공한 스마트폰을 대북 제재를 이유로 받지 못했다.


상금 지급이 결정되더라도 실무적 장애물이 남아있다. 


다케우치는 "제3국 은행들은 유엔 제재와 미국의 달러 기반 금융 제재 위험으로 인해 송금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AFC 후원사들도 북한 관련 제재에 연루됐다는 인상을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