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언론의 허위 보도를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와 외교 당국이 이를 환영하며 한중 관계 개선 신호로 해석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서울경제TV의 '중국인 서울 강남 아파트 944채 기습 매수… 다주택자 던진 물량 싹쓸이' 기사를 직접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보도에 대해 "혐중 선동 재료로 쓸 수 있게 의도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로 추정된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1~4월 강남구 집합 건물 중국인 매수는 5명에 불과한 명백한 허위 기사"라고 지적하며 "명색이 언론, 그것도 경제 언론인데 혐중을 부추겨 나라와 국민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이후 삭제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동일한 보도를 언급하며 "왜 그런 거짓말 기사를 쓴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중국 측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중국 관영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이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하며 중국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들과 비교해 한국 내 반중 담론에 더 강경하고 빈번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잔더빈 주임은 "윤석열 정부 시기 한국 사회의 반중 정서가 전례 없이 높아졌고 한중 관계 발전에도 심각한 손상을 줬다"며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설' 같은 주장은 근거 없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 역시 22일 엑스를 통해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표했다.
다이 대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개별 한국 언론이 가짜 뉴스를 만들고 중국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것을 비판하신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이 대사는 별도 게시글에서 한국 언론을 향해 "한국의 일부 언론은 이목을 끌고 조회 수를 올리려 가짜 뉴스를 날조·유포해왔다"며 "언론 윤리를 지키고 사실에 기반해 중국 관련 보도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혐중'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중국 당국자들이 즉각 환영 반응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이 대통령의 가짜 뉴스 비판이 의도와 달리 중국 외교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