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문화 공정 논란이 국회 차원의 청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연이은 사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 환수 검토에 이어 시청자들의 항의가 입법기관으로까지 번졌다.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21세기 대군부인 폐기'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드라마가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예법·어휘를 무분별하게 차용해 명백한 문화 공정·역사 왜곡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유린하고 대한민국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왜곡 전파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의 단순 사후 수정을 넘어, 해당 드라마의 즉각적인 방영 중단 및 VOD·OTT 플랫폼 내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향후 이와 같은 문화 침탈형 미디어물의 영구 퇴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의 만료일은 6월 21일이며,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논란의 발단은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터졌다.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이안대군 역의 변우석이 즉위하는 장면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시청자들은 신하들이 자주국 군주에게 사용하는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치고, 왕이 황제의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 신하국 군주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작품의 기본 설정과도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2021년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영 중단 청원이 수일 만에 수십만명의 동의를 얻었고, 결국 2회 방영 후 자체 폐지된 선례를 언급하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세금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이 청원의 파급력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드라마 부문 최종 선정작으로, 총 7개 작품 75억원 규모의 사업 중 4편의 드라마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규정 위반 여부와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환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