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최태원式 '사회적 가치', 세계 무대로...UNDP 개발협력 의제에 올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유엔개발계획(UNDP) 신임 총재와 만나 글로벌 개발협력에서 민간기업의 역할 확대를 논의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에서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 의제가 AI·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거버넌스, 지속가능금융 등 UNDP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는 접점을 확인한 자리였다.


지난 22일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알렉산더 드 크루 UNDP 총재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드 크루 총재는 벨기에 총리를 지낸 인물로, 2025년 12월 UNDP 총재에 취임했다. 이번 면담은 드 크루 총재의 방한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UNDP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기관이다.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부문 중심의 지원을 넘어 민간기업의 기술, 자본, 실행력을 개발협력에 결합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알렉산더 드 크루(Alexander De Croo)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상의


이날 면담에는 대한상의 측에서 최 회장과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 겸 SK㈜ 부회장이 참석했다. UNDP 측에서는 드 크루 총재와 앤 주프너 서울정책센터 소장 등이 자리했다.


최 회장은 면담에서 "지역소멸, 양극화, 기후위기 등 오늘날의 복합적인 글로벌 난제는 정부나 국제기구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사회적 가치라는 공통 언어를 바탕으로 대한상의의 실행력과 UNDP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9월 대한상의가 여는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UNDP의 참여도 요청했다.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기업,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가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최 회장은 "UNDP 전략과 연계한 글로벌 세션을 공동 기획해 공감대를 확산하자"고 제안했다.


드 크루 총재는 UNDP의 전략계획을 설명하며 민간기업과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AI·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거버넌스, 지속가능금융 등 주요 분야에서 민간기업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UNDP의 다양한 공공·민간 협력 활동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드 크루 총재는 취임 이후 글로벌 개발협력에 민간 부문의 혁신 역량을 접목하는 방안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디지털 기술, 제조 역량, 에너지 전환 경험 등이 UNDP의 개발협력 사업과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알렉산더 드 크루(Alexander De Croo)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가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상의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한국은 원조를 받던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최초의 국가로서 실증적인 발전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대한상의의 사회적 가치 확산 노력과 한국 기업의 혁신 역량, UNDP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