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50초 분량의 정책 홍보 영상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개그맨 안윤상의 이재명 대통령 성대모사와 AI로 구현한 정은경 복지부 장관의 목소리를 활용한 '상담전화 콩트' 형식의 영상이 기존 딱딱한 정부 홍보물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영상은 안윤상이 이재명 대통령 특유의 말투를 재현하며 복지부 상담콜센터에 전화를 거는 설정으로 구성됐다.
"아이 키우는 국민들 입장에선 매달 지출이 상당히 큰데 국가가 좀 더 책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묻자, AI로 구현된 정은경 장관이 "그래서 이번에 아동수당도 13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라고 답변하는 식이다.
"당장 오늘 먹을 게 급한 분들은 어떡할 거에요?"라는 질문에는 "'그냥드림'이 있습니다"라고, "퇴원한 어르신이 집에서 혼자 지내야 한다면요?"라는 문의에는 "그래서 통합돌봄이 시작됐습니다"라고 각각 응답하며 복지부의 핵심 정책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이다. 계속되는 깐깐한 질문에 수상함을 느낀 AI 정 장관이 "저 혹시… 대통령님이세요?"라고 묻자, 안윤상이 본인 얼굴을 드러내며 "복지가 굉장히 궁금한 일반 국민 중 한 사람입니다"라고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장면에서 웃음이 절정에 달한다.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 영상을 본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웃음을 터뜨린 일화가 알려지면서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엄숙한 국무회의 분위기에서 자신의 패러디 영상을 유쾌하게 받아들인 대통령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살다 살다 정부 홍보물 보고 빵 터지긴 처음이다", "이거 기획한 공무원 보너스 줘야 할 듯", "국무회의 보고 왔어요. 너무 웃겨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기존 관급 영상 특유의 작위적이고 오글거리는 느낌이 없어 끝까지 보게 된다", "어려운 정책이 콩트 덕분에 귀에 쏙쏙 박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안윤상도 복지부 영상에 "뜻깊은 영상에 참여해 매우 기쁘고 뿌듯하다. 항상 국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는 댓글을 남겨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영상을 기획한 문기훈 복지부 주무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무회의에서 타 부처들이 성과를 나열하는 식의 영상을 틀길래 '우리가 분위기 파악을 잘못했나'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성대모사가 자칫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다행히 대통령께서 유쾌하게 받아주셔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기획 단계부터 믿고 지원해준 대변인실과 흔쾌히 참여해준 안윤상씨 덕분에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복지부는 현재 재미있는 콘셉트를 활용한 '정책 홍보물' 2탄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