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의뢰인 집 방문해 3분간 반말하고 100만원 챙긴 무당... 역대급 '출장비' 논란

새로 이사한 집의 기운이 불길하다는 이유로 무당을 집으로 불렀다가 황당한 사연을 겪었다는 폭로가 나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가뜩이나 이사 비용과 가계 부채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팍팍한 시국에,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하는 일부 무속인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출장 상담'이라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무속 업계의 깜깜미 비용 산정 방식과 구체적인 행위 없는 구두 처방이 소비자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사 후 안좋은 일들이 겹치자 지인의 소개로 무당을 불렀다가 허탈감만 남았다는 작성자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의 어머니는 새로 이사한 뒤부터 자꾸 이상한 환각이 보이고 집안에 악재가 겹치자 자녀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속인을 집으로 초청하는 출장 상담을 강행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무당은 액운을 쫓는 의식이나 부적 작성 같은 기본적인 무속 행위조차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그저 집안을 대충 둘러본 뒤 여기가 터가 어떻고 저기에 무엇을 놓으면 안좋은 일이 덜할 것이라는 식의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놓았을 뿐이다. 심지어 대화의 방식도 시종일관 고압적인 반말이었으며, 집에 머문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이 대가로 무당이 요구한 금액이 무려 100만 원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해당 무속인의 신당은 작성자의 집에서 지하철로 겨우 두세 정거장 떨어진 거리였으며, 택시를 이용하더라도 왕복 요금이 1만 원 안팎에 불과한 근거리였다.


특별한 장비나 인력이 동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급으로 환산하면 수천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한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는 엄마가 지인 소개로 부른 사람이라 굳이 강행하더니 정말 효과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3분에 100만 원이면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금값보다 비싼 말이다", "불안한 사람 심리를 이용한 명백한 사기 행위다", "당장 경찰에 신고하거나 세무조사를 의뢰해야 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가정 내 우환을 종교나 무속 신앙에 의지하려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문제는 이러한 음성적인 무속 자문 서비스의 경우 공식적인 가격 표기 의무가 없고 현금 거래나 계좌이체로만 비용 수납이 이루어져 탈세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사후에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품더라도 환불을 받거나 법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이 불안할수록 비과학적인 맹신에 기대기보다 이성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하는 구두 처방은 단호히 거부해야 가계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