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먼저 가서 있을게"... 김학래가 눈물로 공개한 故 전유성의 마지막 유언

"사람은 피니쉬가 중요하구나." 코미디언 김학래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이 남긴 마지막 길을 돌이켜보며 이같이 읊조렸다.


최근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서 당시 고인의 장례를 '희극인장'으로 주관했던 김학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희극인 김학래 마지막 화 (많은 것을 느꼈던 유성이 형의 마지막..)'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김학래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총명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설계했던 거장 전유성과의 가슴 먹먹한 일화를 털어놨다.


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김학래의 기억에 남은 전유성은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다. 김학래는 "돌아가시기 하루 전에 급하게 내려갔다. 거기서 하는 얘기가 '너하고 이홍렬과 둘이서 어떻게 해서라도 희극인장으로 치러달라'고 하더라"며 고인이 남긴 준엄한 유언을 공개했다.


인위적으로 숨을 거북하게 쉬어야 할 만큼 위독한 와중에도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장례 지시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당시 전유성은 '희극인장'의 절차를 묻는 딸에게도 장례 방식을 미리 일러둘 만큼 철저히 끝을 준비했다. 김학래는 "내일 돌아가실 분인데 애드리브를 칠 정도로 머리가 총명했다. 거기서 나한테 장례 지시를 하더라"며 경외감과 복잡함이 교차했던 당시 심경을 회상했다.


유튜브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그날 두 사람이 나눈 마지막 대화는 슬픔보다는 담담함에 가까웠다. 김학래가 전유성에게 "형이나 우리나 별 차이 없다. 형이 조금 일찍 가는 거다. 우리도 곧 간다"고 위로를 건네자, 전유성은 "그래, 먼저 가서 있을 테니까 우리 거기서 만나자"고 답하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산병원에서 고인의 희극인장 장례식을 무사히 치러낸 김학래는 "내 장례 지시까지 할 수 있을까. 아무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유족과 코미디언협회가 합심해 고인의 뜻을 온전히 받들었던 전유성의 장례식은 희극인들에게 '아름다운 마무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이정표로 남았다.


YouTube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