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SK쉴더스, 2.38조 빌려 2.35조 배당...KSH 인수금융 상환 재원 됐다

SK쉴더스 차입금 2조3800억원 중 2조3500억원이 KSH 중간배당으로 이동

KSH는 배당금으로 기존 인수금융 전액 상환...합병 후 부채·권리 의무는 SK쉴더스가 승계


SK쉴더스가 지난해 5월 28일 2조3800억원 규모 장기대출(Term Loan)을 새로 차입한 뒤 모회사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에 2조35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KSH는 이 배당금을 재원으로 기존 인수금융 원리금을 전액 상환했다. 이후 두 회사는 합병했고, SK쉴더스의 연결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873% 수준까지 뛰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해 5월 28일 Term Loan 2조3800억원을 차입하고 3000억원 규모 한도대출(RCF, Revolving Credit Facility) 약정을 맺었다. 


이후 KSH에 2조3500억원의 중간배당과 약 300억원의 주선수수료 등을 지급했다. KSH는 SK쉴더스에서 받은 배당금으로 기존 인수금융 Term Loan 2조원과 RCF 3200억원의 원리금을 전액 갚았다.


민기식 SK쉴더스 대표 / 사진제공=SK쉴더스


KSH는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를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이다. EQT는 2023년 SK스퀘어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으로부터 SK쉴더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거래 후 지분 구조는 EQT 측 68%, SK스퀘어 32%로 바뀌었다. SK스퀘어는 당시 EQT 측 SPC인 소테리아비드코에 4500억원을 빌려줬고, 대여기간은 2023년 9월 19일부터 2025년 9월 18일까지였다.


2023년엔 KSH 차입금이 자본으로, 2025년엔 SK쉴더스 차입금이 배당으로


2023년에는 KSH가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자금을 SK쉴더스에 유상증자했다. SK쉴더스는 이 돈으로 기존 인수금융과 회사채를 갚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과정에서 SK쉴더스 부채비율이 2023년 6월 말 718.5%에서 2025년 3월 말 33.8%로 낮아졌다고 적었다.


2025년 구조는 반대였다. KSH가 빌린 돈이 SK쉴더스 자본으로 들어간 2023년과 달리, SK쉴더스가 빌린 돈이 KSH 배당으로 빠져나갔다. 같은 평가서의 2025년 5월 말 가결산 부채비율은 845.0%였다. 반기 말 부채비율은 873% 수준으로 올랐다.


금리 조건은 낮아졌다. 기존 인수금융 금리는 Term Loan 7.61%, RCF 6.7%였다. 신규 인수금융 금리는 Term Loan과 RCF 모두 5% 초반 수준으로 파악됐다. 


한국기업평가는 RCF가 한도까지 실행될 경우 연간 최대 이자비용이 약 1400억원으로 기존보다 350억원가량 줄고, Term Loan 이자만 발생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1250억원 안팎으로 약 500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사진제공=SK쉴더스


조달금리는 내려갔지만 차입금은 SK쉴더스 장부에 남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재구조화 이전에도 페이퍼컴퍼니인 KSH의 현금창출력이 제한적이어서 인수금융 원리금 상환 부담을 궁극적으로 SK쉴더스가 부담했다고 봤다. 동시에 신규 인수금융 약정상 일정 요건 충족 시 SK쉴더스의 배당 지급이 가능하며, 실질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나 금융비용 충당을 위한 배당 압력이 남아 있다고 적었다.


KSH 흡수합병 뒤 남은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SK쉴더스는 이후 KSH를 흡수합병했다. SK쉴더스가 공개한 합병 종료보고 공고에 따르면 SK쉴더스와 KSH는 2025년 11월 13일 각각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기일은 같은 해 12월 30일이다. 공고에는 합병 후 자본금 변동이 없고, 합병에 이의를 제출한 채권자가 없었다고 기재됐다.


합병등기 예정일은 2025년 12월 31일이었다. SK쉴더스는 합병기일 현재 KSH의 자산, 부채, 권리와 의무 일체를 승계한다고 공고했다. 신규 RCF 실제 실행액, 합병 후 확정 부채비율, 2조3500억원 중간배당 당시 배당 가능 요건과 이사회 판단 근거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