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에서 67세의 나이에 딸을 출산해 화제를 모았던 여성이 7년 만에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어린 딸이 발끝을 들고 엄마에게 우유를 먹여주는 모습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연을 계기로 고령 출산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거주하는 텐신쥐(73)와 남편 황웨이핑(75)부부는 지난 2019년 각각 67세와 69세의 나이에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막내딸 '샤오텐츠'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당시 이 사건은 중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는 부부의 개인적 선택과 용기를 존중해야 한다고 봤지만, 한편에서는 고령 출산이 과연 아이의 행복과 미래를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7년이 지난 후, 올해 텐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 상태로 병상 생활을 하게 됐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여섯 살 딸 샤오텐츠가 엄마에게 우유를 건네는 영상이 공개되자, 다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영상 속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아이는 침대에 누운 어머니의 입가에 우유를 가져다주기 위해 발꿈치를 바짝 들었다.
아이는 "어머니의 날 축하해요"라고 말하며 마치 어른처럼 어머니를 달랬다. 이어 "엄마, 말 잘 들어야 해. 금방 나을 거야"라며 우유를 건넸다. 몸이 쇠약해진 텐씨는 우유를 두 모금 마신 뒤 딸에게 밀어내며 "네가 마시렴"이라고 말했고 눈가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과거 텐씨는 부인과아동보건원에서 근무했고 남편 황웨이핑은 변호사로 일했다. 이미 장성한 자녀를 둔 두 사람은 은퇴 후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텐씨가 뇌경색 치료를 받으며 의사의 처방 약을 복용한 뒤, 멈췄던 월경이 다시 시작됐다. 남편은 처음에는 건강 이상을 의심해 여러 병원을 함께 찾았고, 그 과정에서 뜻밖에도 텐씨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는 임신 4개월 차에 태아가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자 출산을 결심했다. 성인 자녀들은 연을 끊겠다며 격렬하게 반대했으나 부부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난 후 평화롭던 가정은 지난해 3월 텐씨가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진단을 받으면서 파탄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아내와 어린 딸을 홀로 돌보는 부담은 75세 남편의 몫이 됐다. 황씨는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았고 딸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라며 "혼자서 아내와 막내딸을 돌보고 있으며 아직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버틸 만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8세가 되면 요리와 집안일을 가르칠 계획이다. 자녀를 위한 예금 계좌를 개설하고 보험도 가입했다. 황씨는 자신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면 아이가 없는 다른 가정에 딸을 위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모의 노환과 질병으로 인해 6세 나이에 간병을 시작하게 된 아이의 미래를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