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내 아내와 뽀뽀했냐?"며 폭행·협박까지 한 칠성파 두목? 알고 보니 다 '가짜'였다

자신의 연인과 만난 남성을 찾아가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회장'을 사칭하며 대본 연기를 강요하고 폭력을 행사한 남성이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에서 남녀 간 사랑싸움에 휘말려 억울하게 폭행당했다는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7개월 전 한 술집에서 자신을 이혼녀로 소개한 여성을 만나 세 차례 만났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 얼마 뒤 A씨의 가게로 자신이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찾아왔다.


이 남성은 A씨에게 "아내와 바람피운 남자 4명을 찾고 있는데, 그중 한명이 너인 것 같다"며 "여성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른대로 말하라", "스킨십은 어디까지 했냐"고 추궁했다. 


여성이 이혼녀인 줄 알았던 A씨가 사과하자 남성은 다음 날 아내를 근처 술집으로 부를 테니 지시대로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남성은 A씨와 그의 친구에게 직접 준비한 대본을 건네며 연기를 지도했다. 대본에는 '여성의 이름을 부를 것', '여성이 보고 싶어 (처음 만난) 술집에 찾아갔었다고 말할 것', '연락처를 왜 바꿨냐고 물을 것' 등 세 가지 지시 사항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A씨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리고 뺨을 때렸다.


다음 날 약속된 술집에는 남성과 그의 아내라는 여성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A씨가 대본대로 우연히 마주친 척 연기하자 남성은 A씨를 아는 체하며 여성을 향해 "나한테 사채 빌려간 놈이다. 내 돈 없었으면 죽었을 놈"이라고 거짓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은 입에 담배를 물고 A씨에게 "내 담뱃불이 꺼지면 죽는다"며 계속 불을 붙이게 시켰다.  


이어 칠성파 서열 3위라는 또 다른 남성을 불러내 "내가 얘네 오늘 죽일 생각인데 네가 뒷정리하고 가라"고 위협하며 A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남성은 여성에게 "왜 나를 두고 이런 신용불량자와 바람피웠냐. 키스까지 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여성은 "키스는 안했다, 뽀뽀였다"고 부인하다가 결국 "바람피워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남성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A씨는 이후 해당 남성이 칠성파 회장이 아니며 여성과 결혼한 사이도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남성은 '사건반장'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폭력조직과 연관 없다. 대한민국 사업자로, 성실 납세자"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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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연기를 강요하고 폭행·협박을 가한 혐의에 대해서는 "그런 일 한 적 없다. 합의금도 줄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건을 분석한 박지훈 변호사는 "칠성파 회장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조직폭력배 사칭은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협박과 강요는 아마 고소장이 접수됐으니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