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찾는 환자 중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내려앉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건강구조대'가 지난달 공개한 영상에서 박정철 원장은 잇몸 질환이 노화 때문만이 아니라 관리 부실로 인해 가속화되는 병임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잇몸 건강은 단순히 치아를 유지하는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신호등 역할을 한다. 잇몸 질환은 치매,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강 내 세균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데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뇌 조직에서 잇몸 질환 관련 세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세균이 직접 침투하지 않더라도 잇몸 염증에서 비롯된 신호들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잇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는 학술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
이미 내려앉은 잇몸뼈를 다시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치과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예방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잇몸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딱딱하고 먼저 마른 오징어나 육포같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꼽았다. 씹는데 잇몸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이와 이 사이에 잔여물이 잘 끼어 제거되지 않았을 때 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편측 저작 습관, 즉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잇몸 염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번째로 과자와 초콜릿 섭취를 꼽았다. 특히 과자는 침과 섞여 잇몸 사이에 들러붙어 치석을 형성하기 쉬운데 박 원장은 "차라리 담배 피우시는 게 낫다"고 말할 정도로 과자가 치명적임을 강조했다.
올바른 칫솔질은 잇몸 질환 예방의 핵심이다. 단순히 치아 면을 닦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라인을 45도 각도로 공략해야 한다.
모서리를 이용해 치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닦아내는 깨작깨작 꼬물락꼬물락 닦는 방식이 권장된다.
칫솔질은 식사 후 바로 하는 것이 좋으며 자기 전 한 번만 하는 것보다 식후 즉시 수행할 때 세균 제거 효과가 훨씬 크다. 치실과 치간 칫솔을 병행하여 사각지대를 관리하고 혀로 치아 표면을 확인하는 텅 테스트를 통해 꼼꼼하게 닦였는지 점검하는 루틴을 생활화해야 한다.
잇몸병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소리 없는 질병이다. 피가 나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염증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스케일링을 받은 후 치아가 시리거나 잇몸이 내려간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치석이 제거되면서 잇몸 염증이 가라앉아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은 치아를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투자다. 전문가들은 치아의 평생 가치를 고려해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는 습관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