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LS전선 '턴키 독주' 흔든 대한전선, 포설선은 2척

대한전선이 두 번째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을 확보했다. 노르웨이 DOF그룹으로부터 1만톤급 스칸디 커넥터호를 사들이며 팔로스호까지 CLV 2척 체계를 만들었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이다. LS전선의 2025년 말 수주잔액 7조63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스칸디 커넥터호는 한 번에 7천톤의 해저케이블을 실을 수 있다. 2024년 취항한 팔로스호의 최대 선적량은 4400톤이다.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내부망, 외부망, 장거리 계통 연계 사업에 두 선박을 나눠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선박은 오는 8월 국내에 인도될 예정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은 생산과 시공을 묶는 턴키 역량을 전면에 세워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22년 GL2030 취항식에서 LS가 해저케이블 생산에 더해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갖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LS전선도 2020년 완도~제주 HVDC 해저케이블 수주 당시 송전급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소수이고,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팔로스호와 스칸디 커넥터호를 앞세워 같은 범위의 사업 설명을 내놓고 있다. 회사는 설계·생산·운송·시공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내세운다. LS전선이 먼저 강조해 온 '생산부터 시공까지'라는 문구를 대한전선도 쓰게 된 셈이다.


LS전선 본사 안양LS타워 01 / 사진제공=LS전선


잔고 숫자는 LS전선이 크다. LS전선의 지난해 말 수주잔액은 7조63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2% 늘었다. 대한전선의 1분기 말 수주잔고 3조8273억원은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LS전선 수주잔액의 50.2% 수준이다. 포설선은 두 척이 됐지만, 잔고 기준 체급은 아직 절반에 머물러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5동을 준공하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키웠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는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약 1조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대한전선은 2025년 6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준공했다. 해저 2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당진 공장과 포설선을 묶어 턴키 수주에 필요한 생산·시공 자산을 맞추고 있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편입 이후 해저케이블을 그룹 차원의 성장 사업으로 제시해 왔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당진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이 세계 해저케이블 공급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해상풍력과 HVDC 해저케이블을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에 직결된 전략 산업으로 규정했다.


LS전선도 포설선 투자를 늘리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GL2030의 적재 용량을 기존 4천톤에서 7천톤급으로 확대하는 개조를 진행했고, 1만3천톤급 HVDC 포설선 신조에도 착수했다. 신조선은 2028년 상반기 운항이 예정돼 있다. 대한전선은 CLV 두 척을 먼저 확보했다. LS전선 쪽 숫자는 수주잔액 7조6300억원, 신조선 1만3천톤급이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내 VCV 타워/ 사진제공=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호의 첫 투입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전선은 이 선박이 들어갈 신규 턴키 프로젝트의 발주처, 계약 규모, 시공 범위, 당진 공장 생산 물량 배분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