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DS부문 임직원 1인당 성과급이 최대 수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나왔다. 다만 실제 지급은 현금이 아니다. 세후 금액 전액이 자사주로 지급되고, 지급 주식의 3분의 2에는 1~2년 매각 제한이 붙는다.
지난 20일 오후,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 수원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예고했던 총파업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유보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합의안에는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 담겼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유지된다. 별도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다. 기존 OPI 재원 1.5%를 더하면 사업성과 기준 총 12% 수준이다.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업성과 규모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1인당 지급액 추정치는 크게 달라진다. 일부 계산에서는 DS부문 임직원이 최대 6억원 안팎, 적자 사업부 직원도 최소 1억6000만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추정이 제시됐다.
문제는 이 계산의 전제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영업이익'이 아니라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다. 사업성과가 어떤 항목으로 산정되는지, 영업이익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 6억원 추정도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가정할 때 가능한 계산이다.
지급 방식도 직원 체감액을 가르는 변수다. 특별경영성과급 세후 금액은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 주식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1은 1년, 또 다른 3분의 1은 2년간 팔 수 없다. 상한은 풀렸지만, 현금 지급 요구는 최종 합의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배분 산식에는 사업부별 실적이 반영된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40%는 DS부문 전체에 우선 배분된다. 나머지 60%는 DS부문 사업부별로 나뉜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리됐다.
적자 사업부에는 차등 조항이 붙었다. 당해 회계연도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으로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적용받는다. 다만 이 조항은 올해 적용하지 않고 2027년분부터 적용된다. 올해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적자 사업부에도 차등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노조가 요구했던 DS 전체 공통 배분 비율 70% 안은 최종 합의안에서 40%로 낮아졌다. 사업부별 배분 비율은 60%로 정해졌다. 성과급 상한 폐지와 10년 제도화는 합의안에 들어갔지만, 배분 산식에는 사업부별 실적 반영 비중이 더 크게 남았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유지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이 지급 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급 여부는 매년 DS부문 실적 조건을 넘어야 확정된다.
DS부문 외 조직에는 별도 보상 장치가 마련됐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맡는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된다. 협력업체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 산업안전 관련 재원 조성과 노사 공동 프로그램 운영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특별경영성과급 산정 기준인 '사업성과'의 구체적 항목, 최대 지급액 추정에 적용된 계산 전제, 자사주 지급 물량의 조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