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선대회장 뜻 이어 멸종위기 '토종 꿀벌' 살린 LG... 1년 만에 개체 수 4배 늘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고(故) 화담 구본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추진해온 '토종 꿀벌 보호 사업'이 1년 만에 개체수 4배 증식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일 LG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 서식지에서 한라 토종벌이 지난해 100만 마리에서 올해 400만 마리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서식지 조성 후 불과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LG상록재단이 관리하는 이 서식지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환경보호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구 선대회장은 1997년 12월 환경 전문 공익 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하며 우리나라 토종 동식물 생태 보전과 자연환경 보호에 앞장서왔다.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한라 토종벌 서식지를 조성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토종 꿀벌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


구광모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통해 가뭄, 홍수, 온난화 등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 세대와의 공존을 위한 LG의 사회적 기여 방안을 강조해왔다. 토종 꿀벌 보호 사업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LG는 "토종 꿀벌 사업은 한 개체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종 꿀벌은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서양 꿀벌이 수분하기 어려운 토종 식물의 수분을 도와 자연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2010년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개체 수가 98%나 급감했다. 최근 기후 위기까지 겹치면서 자생적 회복이 어려운 멸종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LG는 대한민국 토종 꿀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손잡고 내년까지 매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2배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보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토종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를 확보한 상태다.


이렇게 증식된 토종 꿀벌은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될 예정이다. LG는 비컴프렌즈와 함께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가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김대립 명인이 토종 꿀벌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LG


한편, 화담숲을 운영하는 LG상록재단은 이번 꿀벌 보호 사업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다양한 멸종위기 동식물 복원에 앞장서 왔다.


시작은 지난 2002년 산림 파괴로 보금자리를 잃은 야생 조류를 위해 인공 새집을 제작·설치하면서부터다. 이어 2013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야생 복귀를 돕기 위해 인공 둥지와 단계적 방사장을 지원하며 수많은 황새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저어새 등 철새 서식지를 보호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는 외래종 유입과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져가는 토종 거북이 '남생이'를 비롯해 반딧불이, 어름치, 원앙 등 희귀 동식물들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터전을 화담숲 내에 가꾸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화담숲은 지난해 1월 산림청으로부터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