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굳이 집에 가지 않고 회사에서 살아도 될 것 같다"
일본의 한 대기업 직원이 던진 유쾌한 농담이 화제다. 삼시 세끼 무료 제공을 넘어 바쁜 직장인들의 개인 시간까지 획기적으로 아껴주는 라쿠텐 그룹(Rakuten Group)의 사내 미용실과 네일숍 복지가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일본 NTV의 간판 아침 뉴스 프로그램 'ZIP!'은 현대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혁신적인 사내 복지 제도를 소개하는 특집 보도를 방영했다. 현지 취재진은 전자상거래를 필두로 관광, 증권, 은행, 신용카드,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생태계를 구축한 라쿠텐 그룹의 도쿄 본사를 직접 방문해 베일에 싸여 있던 복지 시설들을 면밀히 살펴봤다.
라쿠텐 그룹은 최근 몇 년간 일본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도쿄대학교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위권 직장으로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외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포괄적인 복리후생 제도가 이러한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기본적인 복지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라쿠텐 본사 내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감각적인 커피숍들이 대거 입점해 있으며, 전 세계 최대 100개 지역의 다양한 글로벌 요리를 매일 새롭게 선보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임직원들에게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끼를 모두 완벽하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식사 외에도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장과, 업무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 및 자쿠지(기포 욕조) 같은 최고급 휴식 시설까지 사내에 완벽히 구비되어 있어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그러나 취재진이 현장에서 발견한 라쿠텐 그룹의 가장 혁신적이고 직원 만족도가 높은 복지는 무료 식사나 사우나가 아니었다. 임직원들이 입을 모아 극찬한 최고의 복지는 바로 사내에 위치한 '네일숍'과 '전문 미용실(헤어숍)'이었다.
라쿠텐은 바쁜 직원들이 사외로 나가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뷰티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본사 건물 내에 이 시설들을 직접 유치했다.
직원들을 진정으로 감동시킨 것은 단순한 할인 혜택이 아니라, 업무 중이나 휴식 시간에 엘리베이터만 타면 건물 안에서 곧바로 이발과 매니큐어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압도적인 편의성이었다.
평일 퇴근 후나 주말을 반납하고 미용실을 예약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완벽하게 파고든 것이다.
실제로 사내 미용실에서 만난 한 직원은 "오늘 오후에 중요한 고객 미팅이 예정되어 있어 급하게 머리를 염색하고 단정하게 차려입어야 했다"며 "뿌리 염색을 수정하거나 가볍게 커트를 하고 싶을 때 멀리 나갈 필요가 없어 정말 편리하고, 회사 내에 이런 전문 미용실이 있다는 게 업무 능률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헤어스타일이나 네일아트에 관심이 없는 직원들을 위한 '히든카드'도 있다. 본사 내부에는 전문 안마사들이 상주하는 본격적인 '마사지 숍'도 운영되고 있어, 직원들은 업무 중 주어지는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뭉친 근육을 풀고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
라쿠텐 그룹 측은 평소 업무량이 많아 개인적인 관리를 받거나 머리를 자를 시간조차 부족한 직원들을 위해 이러한 복지 제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이동만으로 일상의 모든 욕구와 필요를 해결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두의 개인 시간을 획기적으로 아껴주겠다는 취지다.
회사를 벗어나지 않고도 의식주를 넘어 미용과 힐링까지 완벽하게 충족되는 환경, 라쿠텐의 혁신적인 복지 실험이 직장인들의 부러움 가득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