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0일(수)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결렬... 노조 "내일 총파업" (종합)

삼성전자와 노조 간 임금협상 사후조정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21일부터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사후 조정 종료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할 경우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어 막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합의 실패 원인으로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지목했다.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지만 노조가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인사이트


삼성전자는 이것이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조정이나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사후조정 3일 동안 성실히 임하며 접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뉴스1


최 위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노동조합은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쯤 노조가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사측은 거부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중노위가 조정 불성립 선언을 앞둔 상황에서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고 추가 시간을 요청해 사후조정 절차가 3일차까지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20일 오전 11시까지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결국 중노위 진행에 따라 사후조정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위원장 / 뉴스1


이어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공동교섭단은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다"며 "파업 기간 중에도 언제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노사 간 한 가지 쟁점을 두고 이견이 있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다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중노위에서 비밀 유지를 요청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을 몇 번이나 거쳤지만 사측 대표 교섭 위원으로 오심에도 결정 권한이 없다는 의사 표현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앞서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