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0일(수)

"예쁨 받으려면 우리도 줘야 하나"... 음료수 선물 받은 어린이집에 고성 민원

가정의 달을 맞아 고생하는 교사들을 위해 한 학부모가 감사의 의미로 전달한 음료수를 두고, 또 다른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찾아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 중인 A씨는 개인 SNS를 통해 직접 겪은 가슴 답답한 일화를 들려줬다.


A씨에 따르면, 당일 오전 한 학부모가 "가정의 달 행사들로 고생 많으셨다"며 교사들이 함께 마실 음료수를 전달했고, 교사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쁘게 선물을 수령했다.


문제는 이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다른 학부모 B씨가 원에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B씨는 어린이집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들이 학부모한테 이런 것을 받아도 되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어 B씨는 "그 음료수를 받을 때 활짝 웃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생생하다"며, "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이쁨을 받으려면 나도 선생님들한테 이런 걸 갖다 바쳐야 하는 거냐"고 고성을 질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교사들은 결국 B씨에게 연신 사과를 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 이후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향후 학부모로부터 그 어떤 물품도 절대 수령하지 말 것'이라는 엄격한 지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 A씨는 "'감사하다', '고생 많으시다'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도 하루를 힘내서 시작하는 게 교사인데, 점점 더 각박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생하는 선생님들께 음료수 한 잔 대접하는 온정마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하느냐", "저런 과도한 민원 때문에 교사들의 사기가 더 떨어지는 것", "호의를 뇌물로 치부해 버리는 태도가 안타깝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