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고생하는 교사들을 위해 한 학부모가 감사의 의미로 전달한 음료수를 두고, 또 다른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찾아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 중인 A씨는 개인 SNS를 통해 직접 겪은 가슴 답답한 일화를 들려줬다.
A씨에 따르면, 당일 오전 한 학부모가 "가정의 달 행사들로 고생 많으셨다"며 교사들이 함께 마실 음료수를 전달했고, 교사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쁘게 선물을 수령했다.
문제는 이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다른 학부모 B씨가 원에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B씨는 어린이집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들이 학부모한테 이런 것을 받아도 되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어 B씨는 "그 음료수를 받을 때 활짝 웃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생생하다"며, "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이쁨을 받으려면 나도 선생님들한테 이런 걸 갖다 바쳐야 하는 거냐"고 고성을 질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교사들은 결국 B씨에게 연신 사과를 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 이후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향후 학부모로부터 그 어떤 물품도 절대 수령하지 말 것'이라는 엄격한 지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 A씨는 "'감사하다', '고생 많으시다'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도 하루를 힘내서 시작하는 게 교사인데, 점점 더 각박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생하는 선생님들께 음료수 한 잔 대접하는 온정마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하느냐", "저런 과도한 민원 때문에 교사들의 사기가 더 떨어지는 것", "호의를 뇌물로 치부해 버리는 태도가 안타깝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