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주가 재평가를 받는 동안, 장기 투자자 수익률을 더 크게 벌린 건 분기배당이었다. 2020년 2월 이후 SK텔레콤의 주가 수익률은 94%였지만, 배당금을 다시 투자한 기준 수익률은 178%로 높아졌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배당 재투자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분만 놓고 보면 코스피보다 낮았지만, 배당을 다시 투자한 기준으로는 결과가 달라졌다. 기본 주가 수익률과 배당 재투자 수익률의 차이는 84%포인트였다.
SK텔레콤은 2021년 2분기 통신업계에서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투자자는 1년에 한두 차례 배당을 기다리는 대신 분기마다 현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배당금이 주가 상승 구간에서 다시 투자되면서 단순 주가 수익률과 총수익률의 차이가 벌어졌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체제에서 투자 포인트는 배당에서 AI로 넓어졌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늘었다. 가산 등 AI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졌고, GPUaaS 매출도 증가했다. GPUaaS는 고객 수요에 따라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923억원, 영업이익은 5376억원,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기준 5000억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주당 830원의 1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정 CEO는 지난달 취임 6개월 타운홀 미팅에서 통신과 AI 사업 재편을 함께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전사 B2B 역량을 모으는 엔터프라이즈 TF를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AI CIC 안에는 AI DC 사업본부와 AI DC 개발본부를 새로 뒀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실행 조직으로 떼어낸 것이다.
SK텔레콤의 주주환원 정책도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짜여 있다. 회사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환원 방식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별도 실적이 아니라 연결 기준을 적용해 자회사와 성장사업 성과도 환원 재원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올해 1분기에는 본업 지표도 같이 움직였다. SK텔레콤은 약 21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7%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 인터넷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1조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냈다.
대신증권은 올해 SK텔레콤의 예상 주당배당금을 3300원, 총주주환원 규모를 7100억원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