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목)

"8시 58분 출근, 지각하니 지연증명서 툭"... 당당한 신입에 혈압 오른 팀장 '분통'

공식 출근 시간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이른바 '줄타기 출근'을 반복하던 신입사원이 지하철 연체로 지각한 뒤 당당한 태도를 보여 혈압이 올랐다는 한 중소기업 팀장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8년 차 팀장 작성자는 올해 입사한 신입 여직원 A씨의 출근 습관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토로했다.


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회사의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로, 다른 팀원들은 보통 10~20분 전쯤 도착해 업무 시작 준비를 마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반면 A씨는 매일 아침 기가 막힐 정도로 정밀하게 시간을 계산해 8시 58분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9시 정각 직전에 지문을 찍은 뒤 자리에 앉아 가방을 정리하고 탕비실과 화장실을 다녀오면 실제 업무 시작은 늘 9시 15분을 넘기기 일쑤였다.


늘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던 A씨는 결국 지하철 4호선이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덜미를 잡혔다.


오전 9시 5분쯤 A씨는 팀 단체 카톡방에 "좋은 하루입니다. 오늘 전철이 멈췄습니다. 지연 증명서 끊어가겠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팀원들이 A씨의 거래처 전화를 대신 받으며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미안함이나 당황한 기색 없이 웃음 이모티콘까지 섞어 보낸 당당한 통보에 작성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출근한 A씨를 불러 작성자가 "지하철이 고장 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평소에 10분만 일찍 다닐 수는 없느냐"고 타일렀지만, 돌아온 답변은 더욱 당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억울해하며 "시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집에서 나왔고, 오늘 지각한 건 지하철 과실이지 제 잘못이 아니다. 그래서 지연 증명서를 발급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작성자는 "근로계약상 9시까지 오면 되는 거니 무조건 이해해 줘야 하는 건지, 매일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다 결국 조직에 피해를 준 직원이 문제인 건지 혼란스럽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직장 생활의 '태도'와 '규정'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작성자의 입장에 수긍하는 이들은 "9시 출근은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라는 의미지, 9시에 회사 문을 통과하라는 뜻이 아니다", "지연 증명서가 면죄부는 될 수 있어도 동료들에게 미안해하는 기색조차 없는 태도는 이기적이다", "저런 식이면 중요한 미팅이나 바쁜 아침 업무 때마다 리스크를 동료들이 떠안아야 한다"며 A씨의 무책임함을 질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입사원의 행동이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8시 58분도 엄연히 9시 전인데 일찍 오라고 강요하는 것 자체가 꼰대 문화다", "10분 전 출근을 당연하게 여기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 오히려 비정상", "지하철 고장은 말 그대로 불가항력적인 사고인데 지연 증명서까지 챙겨온 직원을 타박하는 것은 과하다"라며 대립했다. 9시 정각 출근을 둘러싼 세대 간, 직급 간의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씁쓸한 논쟁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