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에서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들었던 촉망받는 축구 선수가 마침내 기적처럼 피치 위로 돌아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7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둘이 검은색 커플룩을 입고는 손과 팔에 남은 화상 자국을 포함한 흉터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전신 30% 화상이라는 절망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은 프랑스 FC메스 소속의 19세 유망주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다.
도스 산토스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프랑스 축구 시상식(UNFP)'에 사고 당시 목숨을 걸고 구해낸 여자친구 콜린과 함께 시상자로 나섰다.
화마가 남긴 선명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을 향해 현장의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커플은 멜시 뒤모레이에게 '프랑스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여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비극적인 사건은 이탈리아, 프랑스 접경지인 스위스 크랑-몽타나의 르 콩스텔라시옹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됐다. 지자체의 새해맞이 불꽃놀이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내 불꽃놀이를 강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불꽃이 튀는 샴페인 병을 들고 동료의 어깨에 올라탄 여성 종업원의 위치가 천장과 너무 가까웠던 탓에 목조 마감재에 불이 붙었다.
대형 화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파티를 즐기던 인파가 뒤늦게 좁은 계단과 출입구로 일시에 몰리면서 41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기 파르멜랭 스위스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비극 중 하나"라고 언급했을 만큼 참혹한 사고였다.
당시 FC메스 유소년 팀 소속이던 도스 산토스는 현장을 탈출했다가 여자친구 콜린을 구하려 다시 화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콜린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도스 산토스는 전신 30%에 깊은 화상을 입고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화상 전문 치료 센터에서 생사를 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우려를 비웃듯 도스 산토스는 혹독한 재활을 견뎌냈다. 결국 지난 4월 소속팀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데 이어 최근 정식 프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진정한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