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업무를 빨리 끝낸 뒤 남은 시간은 놀면서 월급만큼만 일하겠다는 신입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다.
지난 14일 중소기업에서 8년 차로 근무 중인 한 차장이 최근 입사한 20대 신입 사원의 이른바 'AI 업무 태업'을 폭로하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작성자는 갓 졸업한 24세 여직원이 대학 시절부터 다져온 탁월한 AI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정작 남는 시간에는 노골적으로 딴짓을 하며 조직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신입 사원은 자소서는 물론 모든 과제와 공부를 AI로 해결해온 이른바 'AI 네이티브' 세대다.
작성자는 신입 사원이 3시간 분량의 업무를 AI 툴을 활용해 단 1시간 만에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화장실을 오래 가는 등 업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무 퀄리티 자체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해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으나, 실상을 알고 보니 전체 근무 시간의 절반 이상을 노는 데 할애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작성자는 "자료만 넣으면 3분이면 끝날 일을 3시간이나 걸린다고 거짓말하며 딜레이를 시키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작성자가 업무 시간을 단축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신입 사원은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며 거절했으나, 작성자가 직접 해당 AI 툴을 조사해본 결과 신입 사원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지인을 통해 들은 신입 사원의 속마음이었다.
해당 사원은 퇴근길 지인과의 통화에서 "월급을 230만 원 받으니 그만큼만 일할 것"이라며 "460만 원을 주면 2배 속도를 내겠지만 지금은 이만큼만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능력이 좋아 일을 빨리 끝낸 게 왜 잘못이냐, 결과물만 좋으면 상관없다"며 신입 사원을 옹호했다.
반면 대다수의 직장인은 "회사는 결과물만 사는 게 아니라 근로 시간도 사는 것"이라며 "거짓말로 상사를 속이고 조직의 사기를 꺾는 행위는 명백한 태업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입의 이러한 행태가 기존 직원들에게까지 전염되어 회사 전체가 일하지 않는 분위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대목에서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세대 갈등을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노사 문제'로 정의하고 있다. 작성자는 "애사심을 가지고 일해온 회사가 신입 한 명 때문에 망가지는 것 같아 출근하기가 싫다"며 갑갑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