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0일(수)

임신 중 '이 영양소' 섭취, 자녀 미래 언어·기억력 발달 돕는다

임신 중 비타민 D를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자녀의 학업 성적과 인지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산부들은 건강한 임신을 위해 필수 태아 비타민을 복용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연구는 임신 중 특정 영양제를 다량 섭취하는 행동이 향후 자녀의 지능 및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임산부 비타민 D 결핍은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꼽히며 골격 변형은 물론 영유아 신경 발달과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자폐증이나 ADHD 같은 신경정신질환과 비타민 D의 연관성을 다뤘다면 이번 실험은 아이의 장기적인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비타민 D를 매일 고용량으로 복용한 여성의 자녀는 10세가 됐을 때 시각 기억력과 언어 기억력, 인지적 유연성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연구진은 임신 24주 차 여성 6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일 2800IU(국제단위)의 고용량 비타민 D를, 다른 그룹에는 표준 용량인 400IU를 출산 후 일주일까지 복용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10세에 도달했을 때 지능, 처리 속도, 반응 시간, 주의력, 운동 기능, 작업 기억력 등 종합적인 신경학적 검사를 진행해 인지 기능을 측정했다.


뇌가 여러 과제 사이를 전환하는 능력을 뜻하는 유연성 테스트도 포함됐다. 검사 결과 고용량 복용 그룹의 자녀들은 언어 기억과 시각 기억, 유연성 등 세 가지 주요 인지 영역에서 뚜렷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임신 12주 차부터 출산까지 매일 2000IU의 비타민 D를 섭취한 임산부의 자녀가 3세에서 5세 사이에 강력한 언어 기술을 보여주며 신경 발달 점수가 더 높았다는 별도의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임신 중 비타민 D 결핍은 자녀의 미래 기억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영양소가 부족하면 조산, 임신중독증(고혈압을 동반하는 심각한 임신 합병증),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함께 치솟는다.


출생 이후에도 햇빛 노출 부족으로 비타민 D 수치가 낮아지면 뼈가 약해지고 염증이 늘어나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어린이 13명 중 1명 꼴로 겪는 흔한 질환인 식품 알레르기 유발율도 높아진다. 비타민 D는 빛에 노출될 때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되지만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 치즈 같은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임신 초기에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을 복용하면 자녀가 6세가 되었을 때 언어 및 행동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과거 연구 결과도 확인된다. 태아기 유산 방지와 기형 예방을 돕는 엽산 및 멀티비타민 영양제 섭취는 어린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성을 낮추는 행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