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운전수도 법규 위반을 피할 수 없는 도로 구조에 대한 폭로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교통 위반을 해야만 나올 수 있는 골목. 탁상행정의 실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근 버스전용차로 위반 고지서를 한 장 받았다며 로드뷰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 도로는 골목에서 나오자마자 버스전용차로가 보인다. 바로 앞에는 주정차 금지를 의미하는 사각형 빗금 표시가 있다.
골목에서 나와 우회전을 하면 바로 버스전용차로로 이어지는데, 정작 버스전용차로의 복선은 골목 바로 앞에 있다. 버스전용차로를 가로 질러야 우회전이 가능한 기형적인 구조다.
작성자는 결국 이곳에서 버스전용차로로 우회전한 뒤, 차선을 바꾸다가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과태료를 내야 했다.
그는 "나와서 차선을 가로질러 일반 차선으로 가도 위반, (사각형 빗금에서) 대기했다가 가도 위반, 그렇다고 버스전용차로로 들어가서 진입하려 해도 위반"이라며 "어떻게 나와도 위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법규 위반을 피할 수 없는 구조적 결함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모순을 항변하자 돌아온 대답은 더욱 황당했다.
그는 "대답은 '그냥 가로지르든 다른 걸 위반하시더라도 버스전용차선을 타지 마세요'였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구청과 시청, 도로사업소 등에 문의한 결과 차선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것이 맞으며 감경 사유가 충분하다는 답변을 받은 뒤 다시 교통지도단속반에 연락했지만, 여전히 답변받지 못했다는 것이 작성자의 주장이다.
작성자는 "벌금을 안 내려는 생각 없다. 이미 납부도 했다"면서도 "다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고자 했지만,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 자리에 가보니 모든 차량이 위반이다. 심지어 경찰차도 위반하더라. 모두가 어쩔 수 없는 거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 역시 "가면 안 되는 길이다", "벌금 자판기냐?", "이 정도면 일부러 안 바꾸는 건가?", "소극 행정 신고 가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