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9일(화)

"나보다 아내가 더 마음 졸였다" 이을용이 밝힌 아들 이태석 '월드컵 대표' 발탁 순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이 발표된 가운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의 장남 이태석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축구 역사상 차범근-차두리 부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부자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발판이 마련됐다.


이태석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왼쪽 측면 수비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현역 시절 매서운 왼발로 월드컵 본선 6경기를 소화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2년생인 아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지금까지 부자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사례는 1986 멕시코 대회의 차범근 전 감독과 2002·2010 대회의 차두리 감독 부자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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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최종 엔트리 발탁 소식에 이을용 감독은 "자기가 열심히 해서 뽑힌 것인데 내가 뭐…"라며 덤덤하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당연히 긴장됐다. 긴장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나보다 우리 아내가 더 마음을 졸였다"고 털어놨다. 명단 확인 순간에 대해서는 "떨리는 마음으로 명단 발표를 지켜봤는데, 기쁘고 행복했다. 대견한 마음"이라며 "달리 해줄 말이 뭐 있겠는가. 이제 잘 준비해야하는 일이 남았고 만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 쏟아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11월 쿠웨이트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은 탄탄한 활동량과 과감한 공격력을 앞세워 국가대표팀의 주전급 수비수로 안착했다.


'이을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실력을 입증한 그는 지난해 8월 오스트리아 리그의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경험까지 쌓았다.


이을용 감독은 "아빠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오스트리아로 나간 이후로는 그래도 좀 성장한 것 같다"며 "체력도 좋아졌고 힘도 붙은 것 같다. 아무래도 큰 무대에 나가면 보이는 것이 달라지는데,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연히 아빠보다 낫고 더 훌륭한 선수가 되어야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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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지대 경기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이 감독은 "지금부터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 경기에 뛸지 안 뛸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진 것을 다 보여줬으면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회의 환경적 변수를 짚으며 "고지대 경기가 변수다. 공이 쭉쭉 뻗어나가고 정신없다. 공격하러 올라갔다가 수비 전환을 위해 내려오려 하면 몸이 무거운 게 느껴진다. 체력적으로 더 잘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특유의 중압감에 대해서는 "월드컵은 긴장감이 확실히 다르다.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수도 월드컵은 또 긴장된다. 그럴수록 경기에 집중해야한다. 뛰다보면 조금씩 긴장이 사라진다"며 "여러 말이 필요하겠는가. 자신이 늘 꿈꾸던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니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