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급등하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유명 냉면집들이 올해 들어 연이어 메뉴 가격을 올렸다.
평양냉면 명가로 알려진 중구 우래옥은 냉면 1인분을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남포면옥 역시 1만5000원이던 냉면을 1000원 올린 1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서울 주요 냉면 전문점들도 1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을 조정했다. 을밀대는 1만6000원,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평양면옥은 각각 1만5000원에 냉면을 내놓고 있다.
냉면 가격 상승은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53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만2115원 대비 3.5% 오른 수치다. 서울 냉면 가격은 2022년 4월 1만192원으로 처음 1만원을 돌파한 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비 상승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등 전반적인 운영비 증가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냉면 육수 재료인 한우 양지 100g당 가격이 17일 기준 7729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8% 뛰었다.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인 삼계탕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3월 서울 지역 삼계탕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만7346원과 비교해 4.7% 상승한 것이다.
유명 삼계탕 전문점들의 가격은 평균을 크게 웃돈다. 서울 중구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은 기본 메뉴를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의 전통 있는 삼계탕 전문점은 기본 삼계탕을 2만2000원에 내놓고 있다.
삼계탕 가격 인상에는 물가 상승과 더불어 육계 공급 불안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육용 종계 농가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17일 기준 국산 육계 1㎏당 평균 가격은 648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올랐다.
다른 외식 메뉴들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삼겹살 1인분은 2만1218원으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고, 자장면 한 그릇은 7692원으로 2.6% 올랐다.
칼국수는 1만38원으로 6.1%,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김밥도 3800원으로 5.5% 각각 인상됐다. 4월 식품 물가가 전년 대비 1.0% 오른 것과 달리 외식 물가는 2.6% 상승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