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일본 사가미하라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19명을 살해한 사형수 우에마츠 사토시와 옥중 결혼한 여성이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결혼 배경을 밝히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홍콩 매체 HK01은 이 사건을 재조명하며 일본 내에서 반복되는 중범죄자의 '옥중 결혼' 현상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심리를 분석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우에마츠 츠바사는 지난해 6월 인터뷰를 통해 사형수와 결혼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15세 때 지적 장애인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장애를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게 됐고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우에마츠 사토시는 지난 2016년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침입해 입소자 19명을 살해하고 26명에게 부상을 입힌 인물이다. 매체는 우에마츠 츠바사가 남편을 자신에게 상처를 남긴 장애인들에 대한 '복수의 구원자'처럼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흉악범과 결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 결혼사기 살인범 키지마 카나에, 초등학교 무차별 살상범 타쿠마 마모루 등도 수감 중 결혼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다양한 배경이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일부는 범죄자를 정의의 실현자로 인식하거나, 재판과 면회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감정이 형성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의 선정적 보도 역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범죄자에게 비극적 서사나 특별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방식의 보도가 일부 대중의 관심과 동경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일부 유명 사건에서는 인터넷상에 사형수를 찬양하거나 옹호하는 댓글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옥중 결혼'을 둘러싼 일본 내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찬성론자들은 교도소 내 결혼이 수감자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참회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보살핌을 받으며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범죄자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피해자 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와 모욕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다.사형 집행을 앞둔 상황에서 결혼이 오히려 더 큰 절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매체는 일본의 '옥중 결혼' 현상이 일본 사회에서 범죄자 인권과 피해자 감정, 사회 정의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