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8일(월)

"댓글 보여주며 훈계까지"... 부부싸움 때마다 남초 커뮤에 아내 험담 박제하는 남편

결혼 5년 차 아내가 남편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자는 남편이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남성 이용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고, 악성 댓글을 읽어준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끼리 마무리하면 좋겠는데 남편이 싸움을 늘 남초 커뮤니티에 생중계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회사 불만을 토로하거나 각종 정보를 얻는 등 일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아내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작성한다. 사연자는 "사람들이 우리 가정사를 모두 다 알 정도"라며 "남편은 부부싸움 중 '기다려봐라. 네 말이 맞나, 내 말이 맞나 물어보자'라며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반응을 보여주면서 '거봐라, 내 말이 맞다고 하지 않냐'라며 합리화한다"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남편이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 선별적으로 게시한다고 지적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합리화하고, 댓글로 시시비비를 가릴 거면 양쪽 이야기를 고루 형평성 있게 올려야 하지 않나"라고 불만을 표했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남편은 주말 아침 갑자기 시아버지 생신을 2주 앞당겨 진행한다며 시가 방문을 통보했다. 사연자는 원래 생신 당일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뒀지만,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인해 출근 일정과 겹쳐 참석이 어려워졌다.


남편은 이 상황을 '시아버지 생신 못 챙기겠다고 버티는 아내 정상이냐?'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올렸다. 게시물에는 아내가 시아버지 생일 식사를 거부하며 '나는 회사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해당 게시물에는 '역시 한녀클래스', '방생하지 마라. 방생하면 우리가 손해 보니까', '여자는 다 똑같다', '그럴 바에 혼자 살지 그랬냐' 등 아내를 모욕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사연자가 "당신이 그런 식으로 글을 올려 나를 모욕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하자, 남편은 "익명으로 적은 건데 그게 왜 모욕하는 거냐"라고 반박했다.


사연자는 "매번 다툴 때마다 남편이 저를 쓰레기처럼 보이도록 글을 쓰고 댓글 달리는 걸 보여주면서 '내 말이 맞지? 정신 차려'라며 모욕감을 주는 남편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크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군지 특정되지 않도록 적은 글은 정말 괜찮나. 이혼 사유로 주장할 수 있냐"고 문의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누군지 특정되지 않는 글을 올린 것은 형사적으로는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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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다툴 때마다 글을 계속 올리고, 아내에게 모욕적인 댓글을 보여주면서 '당신은 틀렸어'라고 하는 건 아내를 존중하지 않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연자는 어떤 커뮤니티인지 알고 아이디도 특정될 것"이라며 "남편이 아내에 대해 모욕적인 글을 쓴 것들은 다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는 "남편이 글 올린 것에 대해 '넌 진짜 쓰레기래' 등의 이야기를 한 것을 녹음해 증거로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유책성이 인정돼 위자료 청구하면서 이혼까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는 걸 모르네. 남들 보는 데서 부부는 서로 칭찬해줘야 하지 않나. 당신이 선택한 사람인데 좀 지혜롭게 살자"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편향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는 자체가 남편은 이미 상대방이 틀렸고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