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수)

다락방 먼지 쌓인 책 한 권이 1700만 원? 해리 포터 초판본 대박

1997년 단돈 4.99파운드(약 8600원)에 출판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 페이퍼백 한 권이 거의 30년 동안 다락방에 방치됐다 복매 시장에서 최대 1만 파운드(약 1700만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돼 화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한 잡지사에서 도서 평론가로 일하던 카트리나 맥니콜(53)은 당시 24세의 나이로 리뷰를 위해 이 책을 받았다.


맥니콜은 소설을 읽을 시간이 없어 보관 상자에 넣어두었고 최근 에든버러 자택의 다락방을 정리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카트리나 맥니콜 / SWNS


이 책은 이번 주 레어 북 옥션(Rare Book Auctions)에서 7000파운드에서 10만 파운드 사이 가격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맥니콜은 "매주 20권이 넘는 책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책을 다룰 수는 없었다"며 "해리 포터 열풍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왜 이 책을 따로 떼어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수십 권의 다른 책들과 함께 집으로 가져왔고 그렇게 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존재 자체를 잊고 있다가 30년 만에 상자에서 발견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며 "초현실적인 기분이었고 가치가 있을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내 다락방에서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해당 도서는 최초로 인쇄된 에디션 중 하나로 여러 오류를 포함하고 있어 수집가들 사이에서 더욱 희귀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조앤 K. 롤링의 데뷔 소설이 처음 출판됐을 당시 블룸즈버리 출판사는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해 하드커버 500권과 페이퍼백 5000여 권만 인쇄했다. 레어 북 옥션의 이사 짐 스펜서는 "이 책은 내가 다뤄본 것 중 가장 훌륭한 상태"라며 "많은 책들이 친구들 사이에 오가고 학교 가방에 구겨지거나 음료수를 쏟고 낙서가 채워졌지만 이 책은 타임캡슐에 있던 것처럼 완벽하게 보존됐다"고 설명했다.


이 페이퍼백은 수집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초판본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스펜서는 "첫 번째 특징은 뒷표지의 'philosopher's' 단어에서 'o'가 누락된 점"이라며 "나중에 'Witchcraft and Wizardry'로 바뀐 'Hogwarts School of Wizardry and Witchcraft'라는 문구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또한 53페이지에 나오는 해리의 학교 준비물 목록에 '1 wand(지팡이 1개)'가 처음과 끝에 두 번 중복 인쇄된 오류도 존재한다. 


뒷표지에는 눈에 띄는 두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 SWNS


스펜서는 "포터헤드들이 시장에 나온 가장 뛰어난 상태의 책에 입찰할 수 있는 예외적으로 희귀한 기회"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매는 리치필드에 기반을 둔 레어 북 옥션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입찰은 5월 20일에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