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개인의 삶 깊숙이 파고든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I에게 자신의 인생 마지막 책을 추천받는 이른바 'AI 인생 도서 테스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작성자가 게시한 "지금까지의 내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고려해 마지막 단 한 권의 책을 골라달라"는 질문은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프롬프트의 핵심은 질문자가 AI와 나눈 기존의 대화 데이터, 즉 '디지털 발자국'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있다.
작성자는 AI에게 단순히 인기 도서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투와 고민,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I는 질문자의 평소 성향이 투영된 철학서나 소설을 추천하며, 왜 해당 도서가 질문자의 영혼과 맞닿아 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이유를 곁들여 답변을 내놓았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자아 탐색과 취향 분석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각자 자신이 사용하는 AI의 답변을 공유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은 "내가 평소에 죽음에 대해 자주 언급했는데, AI가 스토아 철학서를 추천해주며 '당신이 찾는 평온이 여기에 있다'고 말해 소름 돋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내 까칠한 말투 속에 숨겨진 외로움을 AI가 정확히 짚어내며 다정한 문체의 소설을 권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사주나 타로보다 훨씬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기계의 존재가 때로는 무섭게 느껴진다"는 경계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읽을 책을 추천받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귀중한 성찰의 시간이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