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2일(금)

60세에 시험관으로 얻은 쌍둥이... 국제 사진전 사로잡은 76세 엄마의 인생

'중국 최고령 쌍둥이 엄마'로 알려진 76세 여성이 최근 자신의 인생을 담은 사진 시리즈로 국제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SNS 팔로워 약 10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뒤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부모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현지 매체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성하이린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것은 지난 2009년이었다. 당시 외동딸 팅팅과 사위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SCMP


극심한 상실감과 견디기 힘든 외로움 속에서 그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사고 이듬해인 2010년, 당시 60세의 나이로 시험관 아기(IVF) 시술에 도전한 것이다.


출산 과정은 매 순간이 위험의 연속이었다. 성하이린은 심각한 전신 부종과 대량 출혈을 겪는 등 생사의 고비를 넘나든 끝에 쌍둥이 딸 즈즈와 후이후이를 품에 안았다. 이 출산으로 그는 당시 중국 최고령 출산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쌍둥이의 탄생은 성하이린 부부에게 부모로서의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선물했다. 하지만 이들의 고령 출산 소식은 중국 전역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부부의 경제 상황과 아이들의 미래를 우려했던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성씨는 은퇴 전 병원 원장이었고, 남편은 대학 교수였다. 그럼에도 보모 비용, 생활비, 교육비 등 두 딸을 키우는 데 드는 부담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딸들을 위해 그는 중국 전역을 돌며 영양과 건강 관련 강연을 했고, 그 수입으로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춤·피아노 같은 특별 수업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SCMP


하지만 어렵게 얻은 안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6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결국 2022년 심폐 기능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큰딸 곁에 안장됐다.


이듬해에는 천(Chen)이라는 여성에게 사기를 당해 200만 위안(한화 약 4억 원) 이상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을 '강한 여자'라고 부르는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73세가 된 성씨는 라이브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숏폼 플랫폼에서 육아와 요리 팁을 공유하며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딸들과의 세대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마음만은 젊게 유지하려 노력하며, 딸들의 관심사를 함께 즐기고 최신 유행도 따라가려 한다고 말했다.


성씨는 "나는 엄마라는 사실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100세 이상까지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SCMP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삶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길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지식과 건강, 그리고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어떤 상황에 있는 엄마든 스스로를 위해 살아갈 용기를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