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5일(월)

"굶주림 앞에 서류는 무의미"... 먹거리 지원 '그냥드림', 오늘부터 시행

실직이나 폐업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시민들이 복잡한 서류 없이도 즉시 식료품을 받을 수 있는 '그냥드림'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오늘(18일)부터 보건복지부는 그냥드림 사업을 전국 본사업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기존 복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거나 소득 증빙이 어려운 시민들의 긴급 생계를 지원하는 무조건부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냥드림은 경기도가 코로나19 시기 성남·평택·광명 3개 지역에서 시작해 31개 지역으로 확산시킨 모델을 중앙정부가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시범사업 운영 2개월 동안 전국 방문자 수가 3만 6000명을 넘어서며 높은 수요를 보였다.


그냥드림 포스터 / 복지부


울산 지역 70대 독거노인은 지병으로 소득이 중단됐지만 기초생활수급 기준에는 미달했다. 그냥드림 포스터를 보고 센터를 찾아 즉시 식료품을 받았고, 이후 상담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까지 연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가족이 며칠간 그냥드림 지원으로 버텼다는 온라인 후기도 잇따랐다. 일부에서 제기된 악용 우려와 달리 실제 운영에서는 부정 이용 사례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물품을 기부하러 센터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


5개월간 누적 이용자는 9만 7926명에 달했다. 이용자 중 1만 255명이 읍면동 복지센터로 연계됐고, 1553가구가 기존 복지망에서 소외됐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지원을 받게 됐다. 신한금융그룹 45억원, 한국청과 2억원, 수출입은행 4억원 등 민간 후원금도 116억원을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충북 충주시건강복지타운 내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 뉴스1


그냥드림 이용은 별도 예약이나 서류 준비 없이 가능하다. 인근 푸드마켓·푸드뱅크 또는 행정복지센터 내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하면 된다. 첫 방문 시에는 이름과 연락처 등 본인 확인과 자가 체크리스트 작성만으로 즉석밥·라면·통조림·휴지 등 1인당 3~5개 품목(2만원 상당)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방문부터는 현장 담당자와 간단한 상담이 이뤄진다. 채무·주거 불안·건강 문제 등으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읍면동 맞춤형복지팀으로 연결해 긴급 생계비·주거지원·정신건강 상담까지 연계된다.


세 번째 방문은 상담을 마친 후 지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기존 푸드마켓 이용자는 그냥드림을 중복 이용할 수 없다.


뉴스1


대부분 해당 지역 거주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 전화 확인이 권장된다. 하반기부터는 당뇨 등 건강 문제가 있는 이용자를 위해 당분을 줄인 식품, 씹기 편한 음식 등 맞춤형 물품도 추가될 예정이다.


경찰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순찰 중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시민을 인근 그냥드림 코너로 안내하는 체계도 구축됐다.


전국 사업장 전체 목록은 보건복지부(mohw.go.kr)와 전국푸드뱅크(foodbank1377.org)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


시군구청 홈페이지 복지 게시판이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문의를 통해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운영 요일과 시간은 사업장마다 다르므로 방문 전 전화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