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7일(일)

부산서 서울 구경 오는 시어머니... "빈 신혼집 투숙" 두고 네티즌 갑론을박

해외여행으로 집을 비우는 사이 시어머니가 신혼집에 머물겠다고 한 제안을 두고, 아내에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하는 한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고부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집 비우는 동안 엄마가 우리 집에서 지내고 싶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서울에 거주 중인 신혼 3년 차 남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곧 아내와 함께 2주간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문제는 부산에 사는 시어머니가 이 기간 중 일주일 동안 서울 구경을 겸해 아들 부부의 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엄마는 우리가 없을 때만 잠깐 지내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아무리 우리가 집을 비운다 해도 신혼집이고 아내의 공간이기도 한데, 이 문제를 아내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담을 주는 일일까 봐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물어봐야 할지, 아니면 아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남편 선에서 거절하는 것이 맞을지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남편 선에서 차단해야 한다는 이들은 "부부가 없는 집에 시어머니 혼자 머무는 것은 아내 입장에서 옷장, 화장실, 주방 등 사생활을 모두 검사당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물어보는 순간 아내는 거절하기도 민망해져서 무조건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혼집은 부부만의 성역이므로 남편이 알아서 거절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반면 아내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비어 있는 집이고 시어머니가 서울 구경을 오시겠다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자르는 건 불효다", "신혼 3년 차라면 가족인데 일주일 방 한 칸 내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아내에게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고 의견을 존중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며 남편의 조율 능력을 강조했다. 


부부가 부재한 신혼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을 두고 가족 간의 배려와 사생활 보호 중 어느 가치를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설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