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국내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파격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설정한 것은 증권업계 최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핵심 논리는 두 기업을 전통적인 경기민감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존 밸류에이션 방식으로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6배 수준"이라며 "TSMC의 PER 20배와 같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두 회사의 수익 지속성과 안정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에이전틱 AI 기술 확산이 메모리 수요 폭증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노무라는 향후 5년간 메모리 수요가 수천배 규모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모리 공급 증가율은 5~6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메모리 수요 급증의 주요 동력으로 꼽혔다. 노무라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자본지출(CAPEX)이 지난해 1조1600억달러에서 2030년 6조1300억달러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9%에서 2030년 2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성 예측 가능성도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메모리 공급 계약 대부분이 3~5년 장기공급계약(LTA)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불 약정과 고객사 투자 지원 조건이 포함돼 있어 계약 파기 리스크가 낮다는 설명이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307조원에서 2028년 51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 속도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의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80조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