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16일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전 세계 고객과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5분경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 출입구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장에 푸른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한 장짜리 메모지를 들고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은 총파업을 선언한 노동조합을 향해서도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人)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며 "걱정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 올린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뒤 21일 총파업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파업 사태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해 총파업 문제 대응을 위해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제도화와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