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6일(토)

"삼전 버리고 LG 갈아탈까"... 폭락장 속에서 홀로 존재감 폭발한 LG·LG전자 주식

지난 금요일 코스피가 전체적으로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LG와 LG전자 주식이 '나 홀로 급등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받았던 LG그룹주가 최근 로봇 밸류체인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으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83% 상승한 24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한 주 동안 56.07% 급상승한 수준이다.


사진 = 인사이트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LG전자의 로봇사업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로봇 학습·운영 통합 플랫폼인 '피지컬 웍스'를 발표한 LG CNS는 이날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주간 상승률 21.97%를 기록했다.


LG는 로봇 밸류체인 계열사들의 가치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날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급락 영향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 대비 7.69%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주가 상승률은 15.34%에 이른다. LG그룹주들이 약세장에서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LG전자의 시가총액 순위는 전날 28위에서 21위로, LG는 53위에서 47위로 상승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을 돌파했다가 7500선 이하로 급락하며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8천 돌파를 축하하며 뿌렸던 색종이를 치우고 있다 / 뉴스1


반면 반도체 관련주들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한꺼번에 나타나며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61% 하락한 27만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7.66% 떨어진 18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9.89%) 등 주요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며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이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 이슈까지 겹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성과급 제도 개편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강화되어 반도체주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을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원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500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은 단기 과열 부담에 글로벌 금리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충격을 준 이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5%를 돌파하고 일본 물가 충격까지 가세하며 글로벌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3.0%를 크게 상회했다.


물가 상승폭은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와 나프타 가격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로 인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29년 만에 최고 수준인 2.72%까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 GettyimagesKorea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양국이) 환상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미·중 화해 모드 조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됐다.


대중국 규제가 완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중국 규제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던 태양광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전력기기·전선주도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스페이스X에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OCI홀딩스는 이날 하락 전환하며 하루 새 주가가 20.16% 폭락했다.


한화시스템도 이날 10.16% 급락했다. HD현대일렉트릭(-6.95%) LS일렉트릭(-7.5%) 효성중공업(-6.96%) 등 전력기기 3대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속도 조절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