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6일(토)

효성중공업 전력기기 수주잔고 20조 넘겼다...美 멤피스 법인도 북미 주문 소화

효성중공업과 주요 종속회사의 전력기기 수주잔고가 올 1분기 말 20조196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 3개월 만에 4조9154억원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친 북미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주문이 이어지며 창원과 중국, 인도, 미국 생산·판매망에 물량이 쌓였다.


15일 효성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및 주요 종속회사의 중공업 부문 전력기기 수주잔고는 지난 3월 말 20조1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5조2810억원에서 32.2% 늘었다. 1분기 신규 수주액은 6조2332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1조2316억원이 반영된 뒤에도 잔고는 20조원을 넘겼다.


공시상 수주잔고는 효성중공업 단독 기준이 아니다. 효성중공업과 Nantong Hyosung Transformer, Hyosung T&D India, Hyosung HICO, HICO America Sales&Tech 등 주요 종속회사를 포함한 합산 기준이다. 품목은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등 전력기기다. 금액은 2026년 3월 31일 환율로 환산됐다.


미국 테네시 멤피스에 자리한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 사진제공=효성


20조1964억원은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매출 5조9685억원의 3.4배다. 1분기 연결 매출 1조3582억원과 비교하면 약 15배다. 전력기기 중심의 중공업 부문 매출은 1분기 88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9%를 차지했다. 건설 부문 매출은 4713억원이었다.


북미 물량은 미국 법인에서 확인된다. 효성중공업의 미국 생산법인 Hyosung HICO는 멤피스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공시에는 이 법인이 미국 내 주요 전력청을 대상으로 초고압 변압기를 제조한다고 기재됐다. 판매는 HICO America Sales&Tech가 맡는다. HICO America는 미국과 캐나다의 민간·공공 전력회사를 상대로 내수 직판을 하고 있다.


Hyosung HICO의 2025년 주요 고객에는 Eversource Energy, American Electric Power, Intersect Power, Georgia Power 등이 이름을 올렸다. HICO America의 주요 매출처에는 Softbank, AEP, Intersect, Dominion, LS Power, Wesco, Southern 등이 포함됐다. 미국 현지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이 북미 전력회사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를 함께 받는 구조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창원공장과 중국 난퉁, 인도 푸네, 미국 멤피스 거점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1분기 중공업 부문 생산능력은 효성중공업 및 주요 종속회사 합산 기준 9461억원, 생산실적은 8960억원이다. 공시상 가동률은 94.7%다. 회사는 이 가동률이 생산실적을 생산능력으로 단순히 나눈 값이라 실제 법인별·제품별 가동률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발주는 단기 계절 수요보다 전력회사와 산업 수요자의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효성은 공시에서 전력기기 수주의 계절적 변동 요인은 크지 않고, 경기 변동과 설비투자 동향, 정부 정책과 규제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중공업 부문 수주금액은 환율 환산과 수주 취소 등으로 합산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도 붙였다.


조현준 효성 회장 / 사진제공=효성


효성중공업의 1분기 중공업 부문 수출은 별도 기준 4170억원, 내수는 2326억원이었다. 중공업 부문 별도 매출 6496억원 중 수출 비중은 64.2%다. 북미를 포함한 해외 전력기기 매출이 중공업 부문 실적의 절반을 넘긴 셈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전력기기와 소재, 수소 등 산업 인프라 사업을 그룹 성장 분야로 앞세운 가운데 전력기기 수주잔고는 먼저 숫자로 불어났다. 1분기 말 효성중공업㈜ 및 주요 종속회사의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 20조1964억원은 건설 부문 효성중공업 수주잔고 5조3944억원, 진흥기업 수주잔고 3조8988억원을 각각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