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강사가 상전인가요?" 아파트 댄스 수업 중 '스승의 은혜' 떼창 충격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운영하는 강습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강생들 사이에서 강사의 사적인 기념일을 챙기는 문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댄스 강사 생일도 챙겨주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주 2회 댄스 수업을 받는 평범한 입주민으로, 최근 수업 분위기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강사의 수업 능력에는 만족하지만, 일부 수강생들이 주도하는 지나친 친목 도모와 기념일 이벤트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수업의 수강생 20여 명은 스승의 날은 물론 강사의 개인적인 생일까지 챙기고 있었다.


단순히 선물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수업 시간 전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공식적인 행사처럼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정해진 수업 시작 시간이 지연되거나 수업 종료 후 함께 음식을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제시간에 귀가하지 못하는 일도 빈번했다. A씨는 "개인적으로 챙기고 싶으면 따로 하면 될 일인데, 왜 단체로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모르겠다"며 정 정해진 시간 동안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더욱 큰 갈등 요소는 강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었다. 강사가 댄스 릴스 영상을 촬영하면서 수강생들의 참여를 반강제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이다.


A씨는 자신의 얼굴이 타인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지만, 분위기상 혼자만 빠지겠다고 말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촬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수업 중 강사의 눈밖에 날까 봐 걱정된다는 심경도 덧붙였다.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서로 통성명을 요구하며 친분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찬반 토론을 벌였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A씨의 입장에 깊이 공감하며 "돈 내고 배우는 서비스인데 왜 감정 노동까지 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 중에는 "아파트 커뮤니티 수업은 유독 친목질이 심해서 적응하기 힘들다", "강사가 연예인도 아닌데 팬클럽 활동처럼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초상권 침해는 심각한 문제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강사와의 유대감이 수업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주자는 취지인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소수 의견도 존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이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가치관과 집단주의적 문화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커뮤니티라는 폐쇄적인 공간 특성상 특정 세력이 분위기를 주도할 경우 거절 의사를 밝히기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운동 강습과 같은 서비스 이용 관계에서 스승과 제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추가적인 예우를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영 주체 측에서 수업 외 사적 모임이나 이벤트 금지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