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빛 너무 눈부셔요" 부탁에도 12시간 비행 내내 창문 활짝 열고 간 승객에 '갑론을박'

12시간 장거리 비행에서 창문 덮개를 둘러싸고 벌어진 승객 간 갈등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에서 30대 직장인 여성 A씨가 겪은 기내 갈등 사연을 다뤘다.


A씨는 해외 출장을 위해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항공편에 탑승했다. 기내식을 마치고 객실 조명이 소등된 상황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성 B씨가 창문 덮개를 올렸다. 당시 기외는 한낮 시간대여서 강렬한 햇빛이 객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B씨에게 "죄송하지만 잠을 자고 싶어서 그런데 창문 덮개를 내려주실 수 있겠느냐. 빛이 너무 눈부시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B씨는 "낮에 왜 자느냐. 나는 어두운 게 싫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A씨가 "다른 승객들도 대부분 자고 있고 기내 조명도 모든 꺼진 상태"라며 재차 부탁했지만 B씨는 들어주지 않았다.


B씨는 "그럼 본인이 창가 자리를 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여긴 내 자리이고 창문을 여닫는 건 내 자유"라고 응답했다. B씨는 "남들이 잔다고 나까지 자야 하느냐. 나는 창밖 경치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국 B씨는 비행 시간 내내 창문을 열어둔 채로 두었고, A씨는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 박사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기내 조명이 꺼진 상황에서 창문을 열면 객실 전체가 눈부실 수 있다. 승무원이 나서 조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보통 기내 소등 후 책을 읽고 싶다면 개인 독서등을 켜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승무원이 제지해야 했을 상황"이라고 봤다.


박지훈 변호사는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승무원의 별도 안내나 지시가 있었다면 B씨의 행동이 문제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개인 선택의 영역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하은 아나운서는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보니 아이들은 창밖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하더라"며 "B씨 역시 비행 경험이 많지 않거나 처음 비행기를 탄 경우라면 경치를 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