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버지를 여읜 제자를 위해 7년간 매월 15만원씩 제자를 후원해온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15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A 교사는 아버지를 잃은 제자를 위해 202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경제적 지원을 해왔다. 그의 남모를 선행은 오랜 시간 후원을 받아온 B군(17)의 어머니가 재단 이사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A 교사와 B군은 2016년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교사와 학생으로 만났다. 이후 B군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20년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가정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던 B군의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후 전업주부에서 식당 서빙과 환경미화 등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며 생계를 꾸렸다. 막막한 상황에서 B군의 1학년 담임이었던 A 교사를 찾아가 어려운 처지를 털어놨다.
A 교사는 어머니의 사정을 들은 후 즉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아이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며 "제가 돈을 버니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라도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만류했지만 A 교사는 그날부터 매월 1일마다 15만원을 송금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A 교사는 단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B군의 어머니도 이 약속을 철저히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3월, 마침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편지를 썼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다"며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주셨다.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외치고 싶었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이 사연을 접한 후 지난 14일 재단 이사장실에서 A 교사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표창장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해 온 선생님의 숭고한 교육 철학과 나눔 정신을 기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A 교사는 내년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표창을 받은 후에도 자신의 신원 공개를 거부하며 언론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