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또 같이해요"
위암 4기 투병 중이던 '시한부' 배틀그라운드 유저 '도시마마'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유저 '도시마마'가 지난달 24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시마마'는 위암 4기 투병 중 마지막으로 "생전 개쩌는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사연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인물이다.
도시마마의 사연은 지난 2월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 올라온 남편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는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능한 상태"라며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수교사였던 아내는 투병 전까지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다고 한다. 게임 속에서 팀원들과 협력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문구를 보는 순간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남편은 마지막 선물로 아내에게 '생전 개쩌는 플레이'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는 커스텀 매치를 열어 참가자들이 일부러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는 부탁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추억이기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수백 명의 유저들이 움직였다. 약 300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게임 운영사 PUBG 측 역시 직접 커스텀 매치 준비를 도왔다.
그렇게 지난 2월 22일 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게임이 시작됐다. 100명 가까운 유저들이 한 서버에 접속했고 도시마마는 무려 95킬을 기록했다. 평범한 게임에서는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건 킬 수나 이벤트 자체만이 아니었다. 게임에 함께한 유저들은 도시마마를 향한 위로나 동정의 말 대신 "다음에 또 같이해요", "우리 꼭 다음에도 배그하자"는 인사를 남겼다.
끝이 정해진 사람에게 건네는 섣부른 위로 대신,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음 판을 약속하는 말. 그 평범한 한마디는 도시마마에게 다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붙잡게 했다.
게임이 끝난 뒤 남편은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뒤 처음으로 아내의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삶에 체념하던 아내가 게임 후 '나 살고 싶어'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도시마마는 이후 연명치료까지 고민하며 희망의 끈을 붙잡아보려 했지만, 끝내 기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도시마마는 연명치료까지 고민하며 희망의 끈을 붙잡아보려 했지만, 기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도시마마의 부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곳에서는 마음껏 치킨 드시길 바란다", "모르는 사람끼리도 이렇게 서로를 살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다음에도 같이하자는 말이 너무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