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결혼식 불참한 절친, 기적의 축의금 계산법... "식대·차비 빼고 반토막?"

오랜 시간 쌓아온 우정의 무게가 축의금 봉투 액수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을 목격하는 기분은 참담하다.


결혼을 앞두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선별하게 된다는 통설이 30대 중반의 한 여성에게 가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절친한 친구로부터 일방적인 불참 통보를 받은 작성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은 결혼을 준비하며 주변 지인들의 경사를 살뜰히 챙겨왔지만, 정작 본인의 결혼식 당일에는 예상치 못한 배신감에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 B씨의 갑작스러운 메시지였다. 결혼식 날짜를 오래전부터 공유했음에도 불구하고, B씨는 식이 열리는 주간에 들어서야 급한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혹스러운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씨는 불참 통보와 함께 축의금을 송금했는데, 그 액수가 A씨가 과거 B씨의 결혼식 때 냈던 20만 원에서 정확히 10만 원을 뺀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미안함이 앞서야 할 상황에서 돌아온 계산적인 입금 내역은 A씨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친구의 이해할 수 없는 계산법에 A씨는 혼란에 빠졌다. 단순한 착오일지 고민하며 다른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식대 비용을 빼고 보낸 것 아니냐'는 씁쓸한 분석이 돌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를 하지 않으니 그만큼의 비용을 차감하고 원금만 돌려주겠다는 논리였다.


A씨는 "나였다면 미안한 마음에 오히려 받았던 축의금보다 더 얹어서 보냈을 것"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결혼식 장소가 타지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세월과 정성을 생각하면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것이 A씨의 입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작성자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친구 B씨의 태도가 전형적인 '손절 신호'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축의금은 주고받는 품앗이의 성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축하의 마음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도리인데 식대를 빼고 입금했다는 것은 친구 관계를 비즈니스보다 못하게 여긴 것"이라며 혀를 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결혼식이 타지라서 못 오는 것까지는 이해해도 돈을 깎아서 보내는 건 대놓고 인연을 끊자는 소리다"라며 분노 섞인 댓글을 남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