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의 택시기사 A씨가 야간 운행 중 만취한 승객에게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 수사는 두 달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3월 15일 밤 A씨가 커플 승객을 목적지인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주면서 시작됐다.
술에 취한 남성 승객은 차를 세우자마자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남성은 "왜 아파트 위쪽까지 올라가지 않느냐"며 욕설을 퍼부었고, 동행하던 여성을 먼저 내리게 한 뒤 갑자기 A씨의 목을 졸랐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뒷좌석에서 A씨의 목을 붙잡고 공격하는 남성의 모습과 비명이 고스란히 담겼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파트 경비원이 개입하자 남성은 그제야 손을 풀었다. A씨는 "남성이 왼팔로 목을 조르면서 온몸으로 눌렀다"며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공포를 회상했다.
폭행 이후에도 남성은 "내가 너 망가지게 만들 것"이라며 협박을 이어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앞에서 남성은 돌연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남성은 "택시기사가 날 물었다"고 강변했고, 함께 있던 여성 역시 "내가 봤다"며 허위 진술을 보탰다.
이에 대해 A씨는 "목을 졸리고 있는데 어떻게 입으로 물 수가 있느냐"며 "비명 지를 때 치아와 남성 얼굴이 부딪친 것 같고, 사건 당시 여성은 택시 밖에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석연치 않은 점은 수사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두 달 동안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A씨는 "남성 승객이 출석 날에 안 나오고 전화도 안 받는다더라"며 "최근에 연락이 돼 다음주 첫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