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닛케이의 탄식 "일본은 잊혔다... 지금 월가는 K-주식에 중독 중"

월가 투자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장 분위기가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앞서 12일 뉴욕에서 개최된 '손(Sohn)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월가 투자 전문가 3천여 명이 모이는 이 대규모 행사는 '헤지펀드의 축제'로도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를 취재한 닛케이 뉴욕특파원은 현장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 주식투자 기회를 찾는 데 중독돼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 "한국 소비재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연이어 나왔다고 전했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66포인트(0.37%) 내린 7951.75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5.15/뉴스1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한국주식 투자 열기도 눈에 띄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회사가 지난달 선보인 메모리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성 종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출시 한 달 만에 60억 달러(한화 약 8조 9958억 원)가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증권사들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직접투자를 돕기 위해 한국거래소 상장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한국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반면 이번 컨퍼런스에서 일본 증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특파원은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가 3배 넘게 급등한 반면, 닛케이 지수는 2배 상승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 주식에 대한 월가의 관심이 시들해졌다고 분석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다음 달 서울에서 '북동아시아 포럼'을 새롭게 개최할 예정이지만 기존 운영하던 '재팬 포럼'은 축소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한국은 반도체 기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정부가 상법 개정 등 기업 거버넌스 개혁으로 이를 뒷받침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논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또 "과거엔 한국의 개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려가 미국 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도 이 같은 흐름을 직시하지 않으면 자본시장 무대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