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회담이 끝난 직후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카드를 꺼내 들었다.
1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을 통해 "곧 발표할 것이다. 방문 준비는 이미 완료됐고,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태다.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방중 임박을 알렸다. 러시아 측은 구체적인 시점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는 중국 측과 조율을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번 일정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무관하게 시 주석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가장 최근 접촉은 지난 2월 화상회의였으며,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두 정상은 '양자 협력, 국제 안보, 경제 관계 및 전략적 안정' 등 주요 국제 현안의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은 전날 베이징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 주석은 국빈만찬에서 "중국과 미국 국민은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며 "중국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병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친구'로 지칭하며 "오늘 정상회담이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교환을 위해 "현재 명단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유럽연합의 중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EU 국가들이 "러시아에 '치명적 타격'과 '완패'를 안겨야 한다는 생각을 오히려 옹호하고 있다"며 "그러한 접근 방식으로는 중재 역할을 주장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