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5일(금)

서울 '월 1000만 원' 넘는 초고가 월세 급증... 계약 1년 새 28% 늘었다

서울 핵심지역에서 월세 1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직접 매입보다는 월세 거주를 선택하며 현금을 다른 투자처에 활용하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실거래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월세 1000만원 이상 아파트 임대차 계약이 92건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72건과 비교해 27.8% 급증한 수치다.


계약갱신 건수도 1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건보다 8건 늘었고, 갱신요구권 사용 사례는 8건으로 작년 동기 1건에서 7건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이 한 달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 최종 집계 시 전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나인원한남 / 사진=인사이트


초고가 월세 거래는 용산구와 강남구, 서초구 등 핵심지역 대형 평형에 집중됐다. 전체 92건 중 63건(68.5%)이 이들 지역에서 발생했다.


올해 최고가 월세 기록은 용산구 '나인원 한남'에서 나왔다. 전용면적 244㎡ 아파트가 3월 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전용 198㎡(월세 2900만원), 같은 단지 전용 159㎡(월세 2800만원), 광진구 '포제스 한강' 전용 213㎡(월세 2700만원) 순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1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이 가장 많이 체결된 단지는 지난해 8월 입주한 '포제스 한강'으로 9건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초고가 월세 계약자들을 연예인, 글로벌 대기업 고위 임원, 고액 가상자산 보유자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억원을 투입해 아파트를 매입하는 대신 월세로 거주하며 여유 자금을 다른 투자처에 활용해 자산을 불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금 부담도 월세 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가 주택 매입 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시에 집주인들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전세보다 월세 임대를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시장은 특수 시장"이라며 "높은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집주인과 보유세 없이 거주하려는 고액 자산가 임차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