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500명 규모의 대규모 집단 소송으로 번졌다.
14일 법무법인 LKB평산은 듀오 피해자 455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1인당 1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2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일 46명이 참여한 1차 소송에 이어 일주일 만에 추가 소송이 이어지면서 전체 원고는 501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달 듀오 정회원 42만 7464명의 정보 유출을 확인하고 과징금 11억 9700만 원 등을 부과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유출된 항목은 총 72개로 이름과 연락처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신체 조건, 혼인 경력, 이혼 사유, 자녀 수용 여부, 전 배우자 이름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극심한 수치심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혼인경력, 사진, 직장명, 직장 주소, 거주지, 결혼·이혼 연도, 본인 소개 글까지 유출됐다"며 "광장에 벌거벗겨진 채 내던져진 듯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미 서비스를 해지한 탈퇴 회원들의 정보가 파기되지 않고 그대로 유출 대상에 포함된 점도 논란이다.
정태원 LKB평산 집단소송센터장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인격과 사생활 전반이 노출된 사건"이라며 "피해자들의 수치심과 불안,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조계는 피해 규모가 43만 명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송 대리인 측은 향후 보이스피싱이나 신상정보 악용 등 2차 피해가 확인되면 청구 금액을 더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