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역사상 첫 대규모 하프타임 쇼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선정되면서 한국 아티스트의 월드컵 무대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FIFA는 오는 7월19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방탄소년단, 마돈나, 샤키라를 헤드라이너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르고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에 참여한 데 이어지는 성과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이번 공연의 아티스트 큐레이션을 담당하며, 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이 제작을 맡는다.
FIFA와 글로벌 시티즌은 지난해 여름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도자 캣 등을 출연시켜 하프타임 쇼 시범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TV 중계 시청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샤키라는 아프로비츠 스타 버나 보이와 협업한 공식 주제가 '다이 다이(Dai Dai)'를 공개하며 월드컵 열기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식에 출연했고, 2020년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슈퍼볼 하프타임 쇼 공동 헤드라이너로 활동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경기 중 대규모 음악 공연이 일반적이다. 배드 버니, 켄드릭 라마, 리애나 등이 출연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보통 미국 내에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며 공연 전후 엄청난 화제를 모은다.
FIFA는 이달 초 세 개최국에서 열리는 첫 경기 전 개막식 라인업도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6월 12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소파이(SoFi) 스타디움 경기에 앞서 케이티 페리, 퓨처, 아니타, 블랙핑크 리사, 레마, 타일라 등이 공연한다.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 하프타임 쇼는 이례적인 시도다. 뉴욕타임스는 "열성적인 축구 팬들에게는 흥분을 자극할 별도의 축제가 필요하지 않으며, 하프타임 쇼 도입은 순수주의자들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맨해튼 뉴스쿨 국제관계학과 숀 제이콥스(Sean Jacobs)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일반적으로 15분 하프타임은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진다. 아무도 이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결합이 익숙하지만, 아프리카나 유럽, 아시아, 남미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하도록 설득하는 데 별도 장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