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목)

'직접배달 중단' 요기요... '적자' 자회사에 넣은 233억 회수 포기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최근 100% 자회사 플라이앤컴퍼니에 대한 대여금과 미수이자 233억 원 전액을 손상 처리하면서, 한때 힘을 실었던 자체 배달 사업에서 사실상 한발 물러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요기요가 자회사 회수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것은 물론, 직접 배달 사업 지속 필요성 역시 크지 않다고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플라이앤컴퍼니는 요기요가 지난 2017년 배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다. 당시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주문 중개를 넘어 '배달 수행 능력' 자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요기요 역시 자체 배달망 확보에 나선 것이다.


플라이앤컴퍼니는 라이더를 직접 고용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됐으며, 요기요는 이를 활용해 자체 배달 서비스인 '요기배달'을 확대해왔다. 기존 외부 배달대행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배달 역량까지 갖추겠다는 전략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플라이앤컴퍼니는 사업 운영 기간 내내 적자 흐름을 이어갔고, 시간이 갈수록 수익성도 악화됐다.


공시 기준 매출은 2023년 661억 원에서 2024년 505억 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9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확대됐다. 라이더 직접 고용 구조 특성상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큰 데다, 배달 시장 경쟁 심화로 비용 효율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요기요는 지난해 자체 배달 방식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전까지는 플라이앤컴퍼니의 자체 배달과 외부 배달대행업체(3PL)를 병행했지만, 현재는 바로고·부릉·생각대로 등 외부 업체 중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이앤컴퍼니 역시 사실상 사업 활동을 멈춘 상태다.


사진 제공 = 요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요기요는 최근 플라이앤컴퍼니 관련 대여금과 미수이자 233억 원 전액을 손상 처리했다. 회계상 손상 처리는 해당 자산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때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요기요가 자회사 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장기간 적자와 완전자본잠식을 겪는 등 재무 안정성이 크게 흔들린 자회사에 추가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사업 개선을 시도하기보다, 손실 부담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모회사인 요기요 역시 최근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 가능성이 낮은 직접 배달 사업까지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