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4일(목)

최태원 이어 젠슨 황도 받는다...밴플리트상으로 본 SK·엔비디아 '깊은' 인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밴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인연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손을 맞잡은 파트너이자, 한미 협력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같은 상의 수상자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젠슨 황 CEO를 2026년 밴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서 진행된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가 AI와 반도체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고,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넓혀 한미 경제협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관계 발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1957년 설립됐고, 1992년부터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BTS 등이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도 2017년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한미 산업 협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한 공로였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60주년이 되던 해, 최 회장은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에 이어 2대가 밴플리트상을 받은 첫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SK와 밴플리트상의 인연은 故 최종현 선대회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선대회장은 1998년 한미 경제협력 확대와 민간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SK가 에너지와 통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의 폭을 넓히던 시기였다. 기업이 제품과 자본만 오가는 통로가 아니라 양국 산업과 인적 네트워크를 잇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그 시절부터 SK 안에 자리 잡았다.


올해 젠슨 황 CEO의 수상은 그 흐름을 AI 반도체로 다시 연결한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망으로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 GPU가 AI 서버의 연산을 맡고, SK하이닉스 HBM이 그 연산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접점도 이 공급망 위에서 커졌다.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최 회장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AI 시대 SK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친분보다 엔비디아의 GPU 로드맵과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능력이 맞물린 산업 협력에 가깝다.


시장도 이 관계를 숫자로 반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96만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AI 메모리 수요와 HBM 공급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과거 SK의 한미 협력이 에너지와 통신, 산업 네트워크에서 출발했다면 지금은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협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Instagram 'papatonybear'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 참전 사령관의 이름을 딴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기업의 CEO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올해 수상 사유로 AI와 반도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직접 거론했다. 밴플리트상의 올해 키워드도 전쟁과 외교가 아니라 AI 반도체가 된 셈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올해 연례 갈라는 오는 9월 28일 뉴욕에서 열린다. 황 CEO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